1992년 4월 29일 노골프데이

벌써 십수 년 전 이야기다. 그땐 어느 개그맨이 골프광이라서 더 이상 좋아할 수가 없다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제법 있었다. 당시엔 골프가 대표적인 사치였고 골프접대니, 골프 관광 같은 말이 사회악과 같은 말이었다. 드라마에서 재벌가와 정치인의 뒷거래가 이뤄지는 곳은 자주 골프장이었고, 어느 정치인은 수해가 났던 시간에 골프장에 있었던 게 드러나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2023년 오늘에도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2022년 발간된 레저백서는 우리나라 골프...

1991년 3월 16일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1991년 3월 16일 토요일 아침. 대구에선 사람들이 수돗물에서 나는 지독한 악취 때문에 밥을 짓지도, 세수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정수장에 문의했더니 수돗물엔 이상이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 하지만 물을 마신 사람들은 두통, 복통, 구토, 설사, 목이 타는 듯한 갈증에 시달렸고 물로 만든 음식에서까지 악취가 났다. 조사에 나선 대구시가 수돗물에 발암물질인 ‘페놀’ 성분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페놀이 낙동강 상류 구미에 있는 두산전자 공장에서 유출되었다는 사실도...

1980년 2월 19일 – 세계 고래의 날

지금 이곳에서 기념하는 고래의 날 2월 셋째 주 일요일 2월 19일은 세계 고래의 날입니다. 1980년 하와이의 ‘태평양고래재단’이 혹등고래의 멸종위기 상황을 알리기 위해 만든 날이죠. 혹등고래는 여름엔 수온이 낮은 극지방에서 머물고 겨울이 되면 적도 부근으로 이동하여 새끼를 낳는,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동물입니다. 태평양의 하와이 사람들에게 2월은 다시 바다로 돌아온 혹등고래를 자주 만날 수 있는 달이죠. 길이가 10미터가 넘고 3~40톤이...

2002년 12월 15일 내복콘서트

내복 콘서트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한 상식 중의 상식, 바로 내복 입기. 그런데 이 ‘내복’을 입자고 캠페인까지 벌여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두꺼운 방한복 안에 짧은 반팔 티 한 장 입는 걸 멋이라 부르던 시절, 내복은 뭔가 촌스러운 어르신들의 옷으로만 생각되던 시절. 1999년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처음 명동에서 정말 내복 차림으로 ‘내복을 입고 에너지를 절약하자’며 피케팅을 하던 바로 그때다. 내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체감온도가 2.5도에서 3도까지 올라 그만큼 실내 온도를...

1999년 11월 26일 바이낫씽데이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20세기의 마지막 해 1999년 11월 26일, 당시만 해도 쇼핑의 천국이라 불렸던 명동 한복판에서 “쇼핑을 중단하자! 아무 것도 사지 말자!” 외치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Buy Nothing Day,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 캠페인을 하고 있던 녹색연합.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배경 북미와 유럽 등에선 11월 말 추수감사절 이후부터 크리스마스와 새해까지가 대대적인 쇼핑시즌이다. 이 땐 가게마다 파격할인을 써 붙이며 소비하라고 부추기는데 캐나다의 한...

2005년 10월 1일 채식인의날

세계 채식인의 날과 농장동물의 날 10월 1일은 국제채식주의 연맹(IVU, International Vegeterian Union)이 기념하는 ‘세계 채식인의 날’(World Vegetarian Day)입니다. 오랫동안 채식이 건강이나 종교, 동물권 등의 이유로 선택되었다면 요즘은 채식을 하는 베지테리언으로, 음식 뿐 아니라 동물에서 얻는 여타의 생필품도 취하지 않는 생활 방식을 지향하는 비건(Vegan)으로 사는 것이 기후위기 시대. 우리가 선택해야 할 삶의 방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