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 보전 및 생명권 보장]

네 발로 걸어라, 환경의 날 퍼포먼스
비인간존재가 권리를 가지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요? 나와 함께 사는 사랑스러운 반려동물과 제주 바다에 사는 야생 남방큰돌고래의 권리는 어떻게 같을까요? 녹색연합은 모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습니다. 혐오와 무관심에 포위된 일상 속, 내 곁의 소중한 존재와 더불어 더 많은 자연과 공존할 방법을 고민하는 다정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때로는 퍼포먼스를 통해 몸짓으로, 때로는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 나누며 모두의 권리가 지켜지는 새로운 세계로 넘어가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뉴질랜드, 에콰도르,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자연과 생명체에 법인격을 부여하여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보호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 남방큰돌고래를 시작으로 자연의 권리를 보장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녹색연합은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서울 한복판에서 게릴라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무용수 5명과 21명의 시민들은 설악산 산양, 금강 흰수마자, 낙동강 고니, 새만금 저어새, 제주도 연산호 다섯 가지 동물이 되어 삶의 터전을 위협받고 있는 그들의 권리를 몸짓으로 표현했습니다. 광화문 광장, 청계천, 신촌 스타광장에서 펼쳐진 이 퍼포먼스에서 동물들은 인간과의 갈등을 그리다 자유롭고 당당한 몸짓으로 ‘공생’을 표현하며 마무리됩니다. 특히, 광화문 사거리 횡단보도를 네 발로 걷는 장면은 많은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도심 속에서 동물의 움직임을 연상시키는 이 퍼포먼스는 자연과 도시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환경의 날 자연의 권리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
자연의 권리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는 강연 ‘2024 그린컨퍼런스’, 교육 프로그램 ‘동물권, 동물법’으로 이어졌습니다. ‘2024 그린컨퍼런스 : 자연의 권리’에서는 우주적 관점에서 인간, 비인간의 존재적 성찰을 통해 자연의 권리를 인식하고 바로 세우는 ‘지구와사람’ 김왕배 대표의 이야기에 이어 지구상 가장 거대한 생명체인 고래와 교감하며 느낀 공존의 의미를 전한 김동식 다큐멘터리 감독의 생생한 사례, 뉴질랜드 왕가누이강을 생태법인으로 만들고 오랜 시간 강을 대변하며 ‘강이 곧 나’임을 주장한 마오리족의 낸시 투아인, 그리고 녹색연합의 자연의 권리 활동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어떤 변화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도 함께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동물권, 동물법 – 공존이 가능한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법’을 통해 동물이 법적인 권리를 갖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사상적 흐름을 살펴보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법적으로 ‘동물이 물건’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와 해결법을 공부했습니다. ‘동물권’ 너머 우리는 동물을, 또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을 묻고 귀 기울이며 우리의 세계가 조금씩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녹색연합은 앞으로도 자연의 권리를 알리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색하는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언제든 당신의 자리는 준비되어 있으니 함께 해요!
본부 그린프로젝트팀 황일수 활동가
홍보팀 배선영 팀장
◊ 활동가 한마디
황일수 활동가 : 작은 자연물에도 우리의 책임을 다한다면 분열되는 우리 사회의 작은 부분까지 돌볼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과 공생해야 할 때입니다.
배선영 팀장 : ‘동물권’이라는 개념을 통해 자연의 권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시간이 무척 뜻깊었습니다. 다 함께 잘 살기란 어떻게 가능할까를 고심하던 한 해였습니다. 곧 답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