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 주변에는 왜 채식 가게가 많을까?

① 언제부터 이태원에는 이방인들이 모이게 된 걸까? 지나가는 사람들의 반이 이주민인 곳, 바로 이태원과 해방촌이다. 언제부터 이방인들이 이태원으로 모이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역사를 찾다 보니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내려가야 했다. 이방인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이태원의 지명 자체에 이방인들의 역사가 스며있었다. 이태원(梨泰院)의 ‘원’은 장호원, 조치원, 사리원, 퇴계원, 같이 교통의 요지에 설치되는 역원의 명칭에서 동명이 유래됐다. 거기서 ‘이태’의 어원을 좀 더 들여다보자....

낙관을 가지고, 폭력을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① 우리는 모두 나은 세상을 위해 실천할 힘이 있다 나는 모두가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바라고 이를 위해 자신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 ‘모두’ 라는 것과 ‘확신’이 붙는다는 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명제인지 알고 있음에도, 꽤 비관적인 사람임에도 이 말에 대해서는 확신한다. 천만 명의 시민이 촛불 광장에 나와서 시위했을 때 봤다.  그 중에서도 이런 낙관을 하게 된 것은 2019년의 일이다. 일제강점기 강제 노역에 대한 판결에 대한 분노로 노재팬 불매 운동이...

왜 동물을 그만 먹게 되었는지에 관하여

“왜 비건이 됐나요?”라는 질문에 답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비건을 지향하게 되는 사람도, 특정한 일을 통해 비건이 된 사람도 있어요. 삼시세끼뿐 아니라 일상의 전반을 모두 바꿔버린 비건 지향 생활, 비건을 지향하기까지의 고민의 시간과 예상치 못한 즐거움에 대해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① <<나의 가랑비>> 채현 : 나는 불과 4~5년 전까진 스스로 비건이 될 거라고 상상해본 적이 없었어. 다들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비건들의 겨울나기

비건지향 활동가들의 옷장구경부터 ༼ つ ◕_◕ ༽つ 바람이 차가워지는 계절이 되면 옷장에서 겨울 옷을 하나씩 꺼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겨울 옷들은 여전히 동물의 털과 가죽으로 만들어집니다. 생산 과정의 문제 때문에 비건 지향인들은 겨울에 어떤 옷을 입을 지 더욱 고민하게 되는데요.  비건을 지향하는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겨울 의류를 어떻게 장만 하는지, 비거니즘과 제로웨이스트는 어떻게 함께 갈 수 있을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었어요. 순간마다 무엇이 가장 좋은 선택일지...

올 추석에 비건 한 상

기후위기로 절기의 존재감이 흐릿해지고 있다고 하지만 처서가 지나니 더위도 이젠 한풀 꺾인 듯 합니다. 얼마 전 발표된 IPCC에서 발표한 보고서 소식에 미래가 더욱 염려되는 요즘인데요. 지구온난화의 티핑포인트라고 하는 1.5도 도달 시점을 2030년대 중후반으로 예측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기후위기의 영향이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기에 더 그렇습니다. 다가올 9월 21일은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인 추석인데요. 명절은 동물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고통을 겪고...
도살장 앞에서 소를 마주하다

도살장 앞에서 소를 마주하다

고요해지는 시간, 낯선 이들과의 만남 소의 해를 맞아 어느 때보다 많이 거리와 마트에서 소의 얼굴을 본 것 같다. ‘행복하소 건강하소’라는 슬로건과 함께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 케이크 위에서, 치즈 제품 포장지에서, 고깃집 간판에서 환하게 웃는 소의 얼굴들을 보았다. 살아있는 소의 얼굴을 온전히 마주한 건 비질 활동에서였다. 고요해지는 시간이라는 의미에서 확장된 비질(Vigil)은 도살장으로 들어가는 트럭의 동물들에게 잠깐이나마 물을 주고 마지막 모습을 기록하여 현실을 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