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즐거움이 쓰레기를 만들지 않도록

[지속가능한 생활환경 조성]

고척스카이돔에서 야구관람객 인식조사중

2024년, 프로야구는 42년 역사상 처음으로 천만 관중을 돌파했습니다. 국민 스포츠라 불릴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만큼 야구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야구장은 전국 스포츠시설 중 가장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는 곳이며, 관람객 1인당 하루 평균 폐기물 발생량도 가장 많습니다. 야구장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전국 9개 프로야구장을 직접 조사한 결과, 모든 구장에서 쓰레기가 분리되지 않은 채 버려지고 있었습니다. 일부 구장은 쓰레기통에 배출 품목 표시조차 없어 분리배출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녹색연합이 만난 야구 관람객 2,020명 중 83%가 야구장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56%는 분리배출이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프로야구단은 경기 후 청소노동자가 분리작업을 한다는 이유로, 혹은 관람객의 불편을 우려해 문제 해결을 미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관람객 스스로도 분리배출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개선을 원한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되었습니다.

전국 야구 관람객 인식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

녹색연합은 현장 조사와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프로야구단에 질의서를 발송하고, 간담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전 구장 다회용기 도입과 쓰레기 배출 체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그 결과, 다회용기를 도입한 구장이 기존 2곳에서 3곳으로 늘었고, 6개 구장 중 2곳이 시범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이는 성과는 분명합니다.

녹색연합은 쓰레기 없는 야구장을 넘어, 쓰레기 없는 사회를 만드는 변화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변화의 순간마다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큰 힘이 됩니다.

본부 녹색사회팀 진예원 활동가

◊ 활동가 한마디

활동을 하다 간혹 지치고 힘이 들 때 ‘사회를 바꾸는 일이 쉬울 리가 있겠어?’하며 스스로에게 되묻고는 했습니다. 그 어려운 일, 여러분께서 녹색연합 뒤에 든든히 있어주셨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이 글을 쓰면서 새삼 떠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