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전환]

충남권 재생에너지 자립 방안 발표회에서 발언하는 임성희 팀장
녹색연합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에너지전환은 무엇일까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방사능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 즉 석탄발전과 핵발전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환경적 고려가 필요합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려면 넓은 부지가 필요하고, 발전 설비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자원 채굴과 정련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에너지원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전체 수요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재생에너지는 생태환경을 훼손하면서 도입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입지 선정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의사결정에 참여해야 하며, 에너지 산업 전환 과정에서도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지역에서 필요한 에너지는 지역에서 생산한다는 원칙도 중요합니다. 녹색연합이 제안하는 에너지전환 시나리오는 이 원칙을 바탕으로 한 탈탄소·탈핵·지역 재생에너지 자립 방안입니다.
2023년에는 전국을 대상으로 에너지전환 시나리오를 구상하며 9개 에너지권역을 설정하고 자립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에너지전환이 실제 정책과 지역의 현실에 반영되려면 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2024년에는 충남권을 중심으로 에너지전환 비전과 전략 과제를 심층적으로 연구했습니다.
충남권은 핵발전소는 없지만,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지역입니다. 이에 따라 2030년 탈석탄, 2040년 탈가스발전, 2045년 탈집단에너지, 2050년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특히, 전력 소비량이 많은 광역시는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최대한 발전 설비를 늘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권역별 재생에너지 자립률의 차이를 좁히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면 2040년 탄소중립도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는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출력 변동성이 크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그린수소, 전기차 양방향 충·방전(V2G) 등의 다양한 대안을 함께 제시했습니다. 이렇게 마련된 충남권 에너지전환 시나리오가 지역의 에너지 계획 수립 과정에 더욱 깊이 개입하고, 공론화될 수 있도록 실천 연구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본부 그린프로젝트팀 임성희 팀장
◊ 활동가 한마디
에너지가 생태적으로 정의롭고 지역의 소외와 차별을 넘어 다가가면 좋겠습니다. 녹색연합이 제시하는 에너지전환 경로는 생명과 생태순환, 평화와 녹색정치와 닿으려 애쓴 작업이었다고 자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