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은 여전히 생명을 위한 투쟁 중

[해양⋅육상 생태계 보전]

세종보 철거 천막농성 200일 잔칫날

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요구하며 상류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한 지 270여 일. 환경부는 2023년, 이전 정부에서 결정된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을 졸속으로 취소하더니, 그해 11월부터 철거가 확정된 세종보 재가동 점검을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보 수리가 아니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계승하고, 문재인 정부의 보 철거 정책을 부정하려는 정치적 시도였습니다. 개방 이후 멸종위기종 흰수마자가 돌아오고 생태계가 살아난 금강을 다시 막아 강을 병들게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종보가 재가동되면, 영산강·낙동강·한강의 보 철거는커녕 개방조차 어렵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했습니다.

우리는 세종보를 올려 담수하면 잠길 수밖에 없는 위치에 천막을 치고, 재가동 반대와 폐기된 보 처리 방안의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전국에서 5천여 명의 시민과 활동가들이 찾아와 금강이 그대로 흐르기를 바라며 연대해 주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의 세종보 재가동 반대 기자회견과 세종시의회의 ‘세종보 재가동 철회 및 금강 수생태계 보호 결의문’ 채택 등 다방면의 지원이 이어졌습니다. 세종보 상류 금강은 내셔널트러스트 <이곳만은 지키자>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70일이 지난 지금도 세종보는 그대로입니다.

2025년, 물 정책 정상화는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첫 번째 과제입니다. 졸속으로 취소된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을 복구하고, 윤석열 정부 들어 끊긴 물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4대강 16개 보 해체를 비롯해 매년 창궐하는 낙동강 녹조 독성 문제에 방치된 주민들과 생명의 안전을 담보할 대책 마련도 가열차게 해나가야 합니다.

14개 신규 기후대응댐 건설 또한 윤석열 정부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대표적인 토건사업입니다. 실효성과 국가물관리계획과의 정합성 검토 없이,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공권력으로 짓밟으며 추진되는 신규 댐 건설 또한 물 정책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박은영 사무처장

활동가 한마디

생명의 권리, 주민들의 삶의 권리를 짓밟는 물 정책이 정상화될 때까지, 금강 천막 농성장은 더 단단히 버티고 서 있을 것입니다. 금강 그 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