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와 ybeez, 가수와 팬이 함께 만드는 선한 영향력

ⓒybeez

‘그린 파트너스’를 소개합니다. 녹색연합의 가치에 동의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는 분들을 찾아가 인터뷰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뮤지션 YB의 팬클럽 ybeez와의 대화를 담았습니다. 최애의 생일에 물질적인 선물 대신 가치 있는 기부를 선택한 팬들의 이야기, 궁금하시죠? 낭만적인 선한 영향력, 지금 만나보세요! (인터뷰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 취합에 힘써주신 이민호 님 감사합니다.)

Q : YB 팬클럽 ybeez는 어떤 곳인가요?

YB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연령의 팬들이 자유롭게 정보도, 마음도 나누는 온라인 팬카페이자, 팬들을 지칭하는 표현인데요. 각각의 플랫폼에서 개개인으로 활동하던 팬들이 YB소속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팬카페에 모이면서 그 명칭을 ybeez로 한 것입니다. ybeez는 YB와 bee를 합성한 것인데요, 2016년 공식 팬카페 오픈 당시 YB의 축하 메시지에서 각각의 팬들이 화합과 소통으로 대.동.단.결 하자는 취지와 함께 꿀벌처럼 서로에게 귀중한 존재가 되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Q : ybeez는 멤버들의 생일을 기념해 직접 기부금을 모아 녹색연합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작년에는 홀트아동복지회와 굿네이버스에 기부하신 걸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런 기부는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2018년 YB의 보컬 윤도현 님의 생일부터였어요. 윤도현 님이 본인을 위한 선물보다는 어려운 아이들에게 나눔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본인에게 더 큰 선물이 될 것 같다는 뜻을 팬카페를 통해 전해주셨거든요. 그래서 2018년 몇몇 팬들이 개인적으로 기부를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팬이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제안해주신 윤도현 님도 멋지지만, 행동에 옮기신 팬분들의 마음도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올해는 기부 단체로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을 결정하게 된 배경이 있을까요?

A1 : 1년에 다섯 번 YB 멤버 분들의 생일 때 마다 각 멤버 분들과 연관성이 있는 단체를 찾아 후원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작년부터 일회성이 아닌 꾸준함으로, 여러곳이 아니라 한곳에 집중해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단체의 활동에서 결실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활동에 더 큰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장기후원을 논의하게 된 동기이기도 합니다.

A2 : 처음에는 눈으로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캠페인이나 프로그램이라면 지속적이고 규모 있는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환경이라는 특성이 단시간에 변화를 기대하기 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해야 하는 일 이라는 걸 녹색연합의 ‘해안 쓰레기 실태 보고’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이에 많은 ybeez님 들이 공감해 주셨기에 녹색연합의 해양쓰레기 오염문제 대응활동에 후원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A3 : 무엇보다도, YB의 음악이 평화, 지구, 공존 같은 키워드로 만들어지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팬들은 그들의 신념을 따라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자연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면서 습지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보컬 윤도현 님의 뜻이 결국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할까요! 또, 언젠가 네이버 Now 라디오 라비의 퀘스천마크에 출연하신 윤도현 님께서 녹색연합의 활동을 언급한 일도 있었지요. 그때 팬들의 마음이 녹색연합으로 많이 기울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A4 : 참, 녹색연합의 후원을 결정할 즈음 ‘노래하는 윤도현’의 [Acoustic Forest] 콘서트가 열렸는데요, 행사장 부스에 녹색연합이 참여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팬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해질 수 있었습니다. 여러 순간들이 모여 녹색연합과 ybeez가 연결되지 않았을까, 우리는 만날 운명이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윤도현 님의 어쿠스틱 포레스트 콘서트 현장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이었지요. 콘서트 컨셉과 비오는 풍경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비록 야외 부스에서 운동화는 홀딱 젖었지만, 콘서트 현장에서 ybeez 분들을 만나뵈어 참 반가웠습니다.

 

Q : 녹색연합 인스타그램에도 소개했던 ‘선한영향력’ 캠페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부로 끝나지 않고 일상에서의 실천을 커뮤니티에서 함께 이어가고 또 인증하는 모습에서 즐거움과 뿌듯함 마저 느껴지더라고요. ybeez의 선한영향력 캠페인의 원동력이 무엇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진행하시면서의 소회를 나누어주세요.

A1 : 평소 YB는 환경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해왔습니다. 이런 마음을 잘 알고 지지하는 팬들이 YB와 뜻을 함께 하고자 캠페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회용 물품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공연장에서나 일상에서도 텀블러를 사용하는 멤버들의 실천이 팬들의 일상 속에서도 이어지면서 선한영향력을 만들고 또 전하게 되었습니다.

A2 : 수년전 판매된 YB의 굿즈가 있는데요, 플라스틱 보틀이지만 공연장에서, 또 일상에서 1회용품 대신 보틀을 사용하고 계신 팬분들도 있고요. 장바구니 사용하기, 동물 사랑하기, 손수건 사용하기, 천연세제 사용하기, 자전거로 이동하기 같은 환경 실천을 이번 기회에 공유하면서 영향력을 퍼뜨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각자 실천한 인증샷들을 아껴두었다가 멤버의 생일날 자정부터 팬카페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YB를 향한 애정과 그들의 ‘선한영향력’을 새삼 느낄 수 있었고, 녹색연합의 활동에도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캠페인의 중심에 YB가 있음에 뿌듯하기도 하고요.

A3 : 이런 활동의 일환으로 ‘어쿠스틱 포레스트’ 윤도현 솔로 콘서트 부산공연에서 부산녹색연합과 함께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기대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 및 정화 활동과 더불어 부산녹색연합 김수정 국장님의 짧지만 임팩트 있는 환경 강연도 진행할 수 있었답니다. 당시 지속적으로 동참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서로 다짐했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로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ybeez x 부산녹색연합 바다 정화 활동 / ⓒybeez

Q : 녹색연합에, 또는 이 글을 볼 녹색연합의 다른 후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A (Meriel) :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마음을 함께 하는 것, 그것도 우리 사는 곳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게 정말 너무도 행복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놓쳤던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나는 어땠나 뒤돌아보며 조금씩 더 나은 지구인이 되기 위해 노력도 하게 되고요. 쭈-욱 이어져 팬심 만큼 지구 지키기도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고 싶어요.

A (양지썬) : 언제나 위로를 주는 YB의 음악이 세상속으로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가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랍니다.

A (도현아) : YB의 노래로 위로를 받고 선한 영향력을 받아 기부도 하고, 환경 지키기 릴레이도 참여하면서 환경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녹색연합과 함께하는 모두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또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퍼져나가길 응원합니다.

Q : ybeez만의 숨듣명 YB편! 녹색희망 독자들과 함께 듣고 싶은 다섯곡을 추천해주세요. (제목을 클릭하시면 유튜브 링크로 연결 됩니다.)

1. 나의 작은 기억 (양지썬님의 추천곡)
1994년 앨범. 어린시절 뛰놀던 우리가 살아가야할 이땅을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가사를 담은 노래.

2. 말 없는 축제 (Meriel, 하루선물님의 추천곡)
2001년 정규앨범 수록곡. 더나은 내일을 위한 작은 실천을 공유하는 환경 페스티벌 그린 플러그드의 공식 앨범에도 수록되었다. ‘환경보호에 대한인식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나가자‘라는 그린 플러그드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한 앨범 수록곡.

3. Drifting Free (친절한워니씨님의 추천곡)
그동안의 YB의 강렬한 록사운드와 다른 느낌으로 미니멀한 구성의 잔잔하고 몽환적인 곡이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대자연의 경관이 펼쳐지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분위기와 신비로운 연출이 돋보인다. YB 드러머 김진원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윈터서프2]의 삽입곡이기도 하다. 추운겨울 바다에서 서핑보드를 타고 파도 위를 나는 윈터 서퍼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담은 영화로, 가사 중 “바다 빛을 만진다 (you touch the ocean light)”는 표현이 있다. 바다, 그리고 서퍼들이 하나 되는 모습을 그리는 곡

4.  (미노님의 추천곡)
노래의 설명이 필요치 않을 만큼 많은 ybeez에게 위로와 힘을 주는 곡으로 가사가 마음을 울린다. “혼자서 걸어간다면 너무나 힘들 것 같아. 오랫동안 소리없이 내게 살아 왔었던 너를 사랑해”

5. 야간마차 (onlyoon님의 추천곡)
2019년 발표한 10집 [Twilight State] 앨범의 수록곡. 타이틀에서도 느껴지듯이 몽환적 분위기가 앨범 전체에 안개처럼 짙게 내려진 듯한 느낌. 이 곡의 장르는 YB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앨범발표 직후 기념 콘서트를 마치고 코로나 상황으로 10집의 보석 같은 노래들을 라이브로 듣기 어려운 상황이 무척 안타깝지만, YB와 ybeez, 그리고 녹색연합이 함께 환경 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을 고대한다.


정리 : 배선영 녹색연합 활동가

 

‘그린 파트너스’에서는 녹색연합의 가치에 동의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는 분들을 찾아가 인터뷰합니다. 후원 문의 fund@greenko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