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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기 전, 이런 고민 어때?
환경Quiz
환경OX : 산에 들기 전, 이런 고민 어때?
Q1. 지리산 종주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집을 오래 비우면 함께 사는 반려견이 너무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이번 산행은 반려견과 함께 하려고 해요. 반려견과 함께 하는 지리산 종주, 혹시 법적으로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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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 x
반려견, 반려동물과 함께 산행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가족처럼 생각하는 반려동물과 함께 산에 오르는 것은 특별한 추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국립공원 내 일부 시범사업 지역에서 반려동물 동반 입장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원칙적으로 국립공원은 반려동물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자연공원법 시행령 제26조에는 금지 및 제한사항이 명시되어 있는데요. “공원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장애인 보조견은 제외), 고양이 등 동물을 데리고 입장하는 행위”는 금지한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전용 가방을 통해 입장하는 것도 제한됩니다.
국립공원에서 반려동물의 입장이 금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립공원은 생태계 보전가치가 높은 곳으로 자연 그대로의 생물다양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곳입니다. 국립공원의 숲생태계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반려동물은 외래종입니다. 반려동물로 인한 생태계 간섭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자연생태계에 존재하지 않는 기생충, 바이러스의 유입으로 야생동물 전체 개체군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국립공원이 아닌 법적 제한이 없는 곳이라면 어떨까요? 법적인 처벌은 없겠지만 자연에 미치는 영향은 같습니다. 숲생태계를 터전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야생동식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Q2. 저희 집 뒷산에는 해마다 가을이면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가족들이 다함께 도토리를 주워옵니다. 주워온 도토리로 묵을 만들어서 동네 분들에게 나눠드리기도 하구요. 올해도 도토리를 주으러 산에 올랐는데 저희를 제지하는 분들이 계셔서 실랑이가 생겼습니다. 산에서 도토리를 줍는 게 잘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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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 O
도토리는 야생동물의 생존에 필요한 중요한 양식입니다. 가을에서 겨울, 다시 봄으로 이어지는 시기의 숲은 야생동물에게는 보릿고개와 같은 시기입니다. 땅에 먹이를 저장하는 습성을 지닌 다람쥐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생동물에게 가을 도토리는 겨울을 나기위한 중요한 식량입니다. 최근 도토리를 채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도심과 인접한 일부 산림에서는 배낭, 마대를 가져와 도토리를 쓸어담듯 채집하는 분들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오래 전, 집 뒤 산에 들어가 소량의 도토리를 주워오던 추억 자체를 비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에 비해 야생동식물의 서식지가 더욱 줄어들었고 먹이를 확보하는 일 또한 더욱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도토리 한 알이 야생동물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됩니다.
산림보호법과 자연공원법에 따르면 산림의 산물을 절취하거나 허가받지 않고 채취할 경우 법적 처분을 받게 됩니다. 국립공원의 경우 국립공원관리공단, 국유림은 산링청 국유림 관리소, 사유림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합니다. 사실 가을의 도토리 뿐만 아니라 산나물, 버섯, 야생화 등을 채집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숲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연의 결실인 도토리 앞에서 견물생심이 생길 때, 굶주린 다람쥐와 청설모를 떠올려 보시면 어떨까요.
Q3. 등산을 취미로 시작하려는 사람입니다. 산행이 처음이라 걱정되는 것이 많은데요. 그 중 제일 큰 걱정은 급똥입니다. 산에서 볼일이 급할 경우 적당한 곳을 찾아 해결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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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x
아웃도어 문화에서 LNT(Leave No Trace)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대변 처리만큼은 예외로 보는 경향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산행 중 발생한 다양한 쓰레기는 배낭에 다시 넣어 가져오면 되지만 대변의 경우는 냄새, 위생상의 문제 등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피백(biffy bag)이라 불리는 토일렛키트가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토일렛키트는 대변을 볼 수 있는 비닐백, 대변을 응고시켜 냄새를 없애는 응고제, 회수용 비닐백이 포함된 일종의 일회용 화장실입니다. 회수욕 백에 대변을 넣고 응고를 시킬 경우 냄새가 줄어들어 수거가 용이합니다.
만약 이런 키트를 준비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몇 가지 주의점을 지켜서 해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우선 정해진 탐방로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진 곳, 물가에서 최대한 떨어져 있는 곳을 찾아야합니다. 대변은 수질오염의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물가로부터 최대한의 거리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다란 바위 앞이나 동굴의 경우도 피해야 합니다. 야생동물의 서식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지층이 단단하기에 대변을 흙으로 덮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곳을 찾았다면 용변을 볼 자리를 약 20cm 가량 파주고 용변 후에 흙으로 덮습니다. 흙으로 덮을 경우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더 빨리 분해가 되며 다른 탐방객을 위해서라도 흙으로 최대한 덮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용한 휴지와 물티슈는 반드시 수거해서 가져와야 합니다. 이 방법은 정말 어쩔 수 없을 때 사용해야 하는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