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책 : 희생의 시스템 후쿠시마 오키나와
저자 : 다카하시 데쓰야
출판사 : 돌베개
일본정부는 일본과 미국 사이의 안보 조항을 위해 오키나와에 미군기지를 떠넘기고 본토의 평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핵발전소 사고나 미군기지 문제가 불거질 때 마다 주민들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희생이었다고 말합니다. 어쩔 때는 고귀한 희생이라고 추앙받는가 하면, 때로는 하늘의 천벌이었다고도 말합니다.
저자는 전문가의 강연, 정치인의 강연, 천왕의 편지, 담화론 등 다양한 글 안에서 일본사회를 관통하는 희생의 논리를 분석합니다.
소리로 함께 나누고 싶은 내용
책은 1부 후쿠시마, 2부 오키나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제 1부 1장, 원전이라는 희생의 시스템 중에서 311사고 직후 후쿠시마를 묘사하는 부분을 함께 읽겠습니다.
성준 활동가의 리뷰
책의 1부에서는 후쿠시마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저자가 311사고 이후 고향에 돌아가 처참한 모습을 마주한 처참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도쿄에서 긴 시간 긴 생활한 저자는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집니다. 그동안 값싼 전기를 사용하면서 고향에 책임을 모두 전가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낍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찾아간 고향에서 어린시절 뛰어놀던 학교와 산, 강이 온통 방사능 물질로 뒤덮힌 것을 마주합니다.
200페이지 분량의 이 책은 전문지식이나 배경 없이도 쉽게 읽힙니다. 후쿠시마와 오키나와의 모습에서 해군기지로 짙밟힌 강정, 송전탑으로 고통받는 밀양의 모습이 보입니다.
6월 귀가쫑긋 환경책에서는 희생의 시스템을 함께 읽으며 우리의 평화가 무엇을 담보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함께 돌이켜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