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사냥을 막아주세요
코끼리의 날이 진짜 있냐고요? 네, 있습니다.
8월엔 고양이의 날(8일)도 있고 사자의 날(10일)도 있습니다. 유엔과 같은 공식(?)적인 기구들이 만든 날은 아니지만 엄연히 있으며, 그날을 맞아 여러 의미를 담은 일들이 진행됩니다. 8월 12일은 코끼리의 날입니다. 코끼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는 태국의 코끼리 재도입재단(Elephant reintroduction Foundation)과 여러 단체가 코끼리 보호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2012년 함께 만든 날입니다.
8월에 있는 여러 기념일 중, 코끼리의 날을 알리기로 한 건 긴급한 서명을 요청하는 메일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사회적인 문제를 알리며 서명과 모금을 진행하는 AVAAZ가 보낸 메일인데요, 코끼리 사냥을 막아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대표 격인 코끼리를 사냥한다고? 말이 돼?’하며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최근 탄자니아 사미아 슬루후 핫산 대통령이 탄자니아 암보셀리 국립공원의 코끼리를 사냥할 수 있는 면허를 발급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야생동물을 총으로 사냥해 마치 트로피처럼 전시하는 것을 ‘트로피 사냥’이라 부릅니다. 아프리카의 대형 동물 사냥 면허는 수억 원에 달하지만, 세계의 부자들에겐 유흥을 위해 얼마든지 지불할 수 있는 돈인가 봅니다.
이미 지난해 탄자니아 정부는 코끼리 다섯 마리를 사냥할 수 있는 면허를 발급했고, 이때 희생된 코끼리 중 두 마리는 희귀한 거대한 엄니를 지닌 코끼리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또다시 코끼리 면허를 발급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 지역의 코끼리는 서로를 부르는 이름이 있고 특별히 거대한 엄니를 가져 지난 50여 년 동안 연구해 온 개체군이 있다고 합니다. 탄자니아 정부는 코끼리 개체수가 많아 사냥해도 된다고 합니다 � 그러나 2016년 발표된 코끼리센서스에에 따르면, 탄자니아에는 4만여 마리의 사바나 코끼리가 서식하고 있는데 조사 당시 죽은 채 발견된 코끼리가 26% 정도(10% 미만이 자연적인 현상)라 코끼리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하였습니다. 암보셀리 국립공원이 걸쳐져 있는 케냐는 트로피 사냥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냥꾼들은 케냐의 야생동물을 탄자니아처럼 트로피 사냥이 가능한 지역으로 움직이게 한 뒤 사냥을 하기도 합니다.
오직 과시와 오락을 위해 자행되는 코끼리 사냥을 막기 위해 전 세계인들의 서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탄자니아 정부가 코끼리 사냥 면허를 발급하지 않도록 코끼리의 날을 기념하며 힘을 모아주세요.
✍️서명하기 click!
🐘 코끼리의 날 홈페이지 https://worldelephantday.org/
글. 정명희 녹색연합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