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1일 – 물고기 이동의 날

물고기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하여

지구를 몇 바퀴나 이동하며 사는 철새처럼 이동하며 사는 물고기(요즘은 ‘물살이’라고도 불러요.), 회유성 어류도 있어요. 알을 낳기 위해 바다에서 강으로 오르는 연어, 송어, 황어, 반대로 강에서 바다로 알을 낳으러 가는 뱀장어, 바닷물이 드나드는 강 하구에서 강과 바다를 모두 오가며 사는 웅어나 숭어 같은 물고기도 있지요. 이 물고기들이 번식하고 성장하기 위해선 자유롭게 오갈 수 물길이 있어야 해요.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모든 나라의 강, 특히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도시 주변의 강일수록 물고기들의 이동을 가로막는 보, 댐, 하굿둑 같은 시설물들이 많습니다. 1,000킬로 미터 이상을 자유롭게 막힘없이 흐르는 강은 전 세계 강의 37% 정도 뿐이고 강 하구에서 바다로 그대로 흐르는 강은 23%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강엔 높이 15미터나 넘는 대형 댐 1,206개를 비롯해, 33,930개의 크고 작은 ‘보’가 있습니다.(2023) 강을 가로질러 설치된 이 보들은 모두 물고기의 이동을 가로막는 장애물입니다. 보를 만들 때 물고기들이 이동할 수 있는 길 ‘어도’를 설치하도록 하지만, 전체 보 중 어도는 16.5%에만 설치되어 있고 이 어도 중 67.3%는 어도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않아 개보수가 필요한 상태라고 합니다.**

2014년부터 ‘세계물고기이동재단’은 5월 21일을 ‘물고기 이동의 날(World Fish Migration Day)’로 정하고 막힘없이 흐르는 강과 회유성 물고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녹색연합도 2015년부터 전국 곳곳에서 ‘물고기 이동의 날’을 알리는 행사를 개최합니다. 2024년 물고기 이동의 날 테마는 ‘Free Flow’입니다.

물고기도
새도
반달가슴곰도
산양도
사람도
살아있는 모두의
Free Flow를
외칩니다.

녹색연합 2016 물고기의 날 캠페인
* THE LIVING PLANET INDEX(LPI) FOR MIGRATORYFRESHWATER FISH (2020, World Migration Fish Foundation)
** 국가어도정보시스템

코너 소개 : [시간여행]은 과거로 거슬러가 언젠가 벌어졌던 환경문제를 다시 살펴봅니다. 어떤 문제는 해결되었고, 어떤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때와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지 함께 차근차근 살펴나가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