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5월 22일 생물다양성의날

5월 22일 생물다양성의 날 

5월 22일은 UN이 정한 생물다양성의 날입니다.

만약 우리에게 한 장르의 음악만 있다면 어떨까요? 힙합도 트로트도 클래식도 판소리도 없고 무조건 가곡만 있다, 무조건 락만 있다. 아, 생각만해도 옥죄는 기분입니다. 사람의 취향, 세대, 나라, 시절에 따라 다 좋아하는 음악이 다른데 그리고 그 음악들이 서로 어울려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도 만들어내는데 한 장르만 있다니,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아마 그랬다면 음악은 발전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도처에 널린 멸종 위기

악 뿐만 아니라 세상 일이 다 그렇지요. 오래 전 세상의 교류가 활발하지 않던 시절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요즘같이 전 세계가 연결된 세상에선 ‘다양성’에 대한 고려와 이해, 존중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가치이기도 합니다.
조금 더 시야를 확장해 지구 생태계 전체를 보면 ‘생물다양성’이 있습니다. 지구에는 우리가 이름을 붙인 종만 해도 250만 여 종, 알지 못하는 종을 포함하면 2000만 종이 넘는 생명이 살고 있습니다. 그 모든 다양한 종들이 나고 자란 자기의 생태계에서 종을 유지하고 번식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인류라는 종을 제외한 지구의 대부분 생명들은 현재 위협받고 있습니다.
2019년 유엔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인류가 생태계를 훼손하여 육지의 75%, 바다의 66% 영역에서 100만 종에 달하는 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사진 : 영국 노스웨일스 랜디드노의 트리니티 스퀘어 부근에서 지난달 31일 염소들이 조용한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랜디드노=AP 연합뉴스


코로나와 생물다양성의 상관관계

코로나 상황은 생물다양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이 봉쇄되었던 기간에 도시에 야생동물들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환호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봉쇄로 관리가 소홀해지는 틈을 타 아프리카 등의 국립공원엔 밀렵꾼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자원의 소비규모나 개발 압력도 더 커져서 코로나로 생물다양성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5월, 사람 사는 세상의 다양성을 넘어 지구 모든 생명들의 다양성을 지키는 일에 마음을 모아야겠습니다.

[글 : 정명희 녹색연합 전문위원]

<시간여행>은 과거로 거슬러가 언젠가 벌어졌던 환경문제를 다시 살펴봅니다. 어떤 문제는 해결되었고, 어떤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때와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지 함께 차근차근 살펴나가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