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육상 생태계 보전]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해양은 사회, 문화, 경제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생태계의 근간입니다. 동해, 서해, 남해는 저마다 독보적인 지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고유한 생태계를 유지해 왔으며, 단위 면적당 출현하는 해양생물 종수는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해 왔습니다. 특히 갯벌과 연근해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은 한반도 전체 생물다양성의 25% 이상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이런 바다의 모습은 이제 과거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급격한 해수온 상승과 연안 침식, 난개발과 과잉 관광이 생물다양성의 토대를 심각하게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에서 생태계를 지키는 엄격한 제도적 방어막이 되어야 하는 해양보호구역은 유명무실합니다. 해양수산부 등 주무 기관의 직무 유기로 관리의 부담은 고스란히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와 지역 주민이 떠안고 있는 실정입니다.
녹색연합은 2025년,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양생태계보호구역을 포함해 국립공원, 세계자연유산 등 총 12종의 보호구역 16곳을 조사했습니다. 현장에서 목격한 가장 큰 문제는 해양쓰레기였습니다. 보호구역 대부분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전지역이자 세계자연유산인 신안은 유독 심각했습니다. 신안 자은도 일대는 십수 년 동안 방치되어 해변 전체가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녹색연합의 모니터링을 통해 이러한 실태가 대대적으로 보도된 직후 신안군은 자체 예산을 투입해 쌓여있던 쓰레기를 수거했습니다. 100m도 되지 않는 작은 해변 서너 곳을 치우기 위해 불도저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대거 동원되었으며, 수거부터 처리까지 1억 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됐습니다. 체계적인 관리 부재가 얼마나 큰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2025년 10월 해양쓰레기로 가득한 신안의 해안ⓒ경향신문, 촬영 문재원 기자

2025년 9월 쓰레기로 가득한 신안의 해안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현재 해양쓰레기 수거는 지자체 주민들의 공공근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안 지역의 고령화와 인구 소멸,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는 끊임없이 유입되는 쓰레기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쓰레기의 상당수가 하천을 통해 육지에서 유입되거나 해류를 타고 국외에서 흘러 들어오며, 어업 활동 중 유실된 폐어구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에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국가 차원의 통합 관리 체계는 여전히 수립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바다를 책임지는 해양수산부의 역할과 의지가 매우 빈약합니다. 해양생태계보호구역 현장의 공무원들은 “해수부에서 내려오는 쓰레기 관리 예산은 없다”라고 토로합니다.
녹색연합은 2026년에도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이어가겠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공론화해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책임 기관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전체 해역의 1.8%에 불과한 해양보호구역을 30% 수준으로 확대하고, 실질적인 복원과 관리가 이루어지는 바다를 만들기 위해 녹색연합은 언제나 현장에서 활동하겠습니다.
본부 자연생태팀 최황 활동가
◊ 활동가 한마디
바다는 여전히 아름답고, 여전히 수많은 생명이 깃대어 살아가는 거대한 터전입니다. 동해를 검푸르게, 남해를 맑게, 서해를 짙게 만드는 녹색연합의 활동은 점점 견고해질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