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곰을 위해 노래한 2025 그린콘서트

[시민의 힘]

우리가 만약 곰이라면, 무슨 말을 할까?

처음 방문했던 사육곰 농가의 모습이 계속 머리에 어른거립니다. 코를 찌르는 분변 냄새, 처음 듣는 울부짖음, 한 평 남짓한 철창을 끝없이 오가는 움직임, 생기 없는 눈빛.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궁금했습니다. 모두가 와서 이 철창 속 곰을 볼 순 없으므로, 다른 방식으로 알리고 싶다는 생각했습니다.

2024년과 2025년, 녹색연합은 사육곰을 주제로 그린콘서트를 열었습니다. 2024년에는 뮤지션 이랑과 사육곰 농가를 방문했습니다. 이랑은 한동안 곰 옆을 서성이며 그들이 불안할 때 내는 ‘똑똑똑’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소리는 이후 후렴 가사가 되었습니다. 그린콘서트에서 관객들은 그 가사를 따라 불렀습니다. ‘곰곰곰 나가자 문문문을 열고 똑똑똑 그만 울고 우와아 노래 부르자’

2025년에는 뮤지션 장들레와 청주동물원으로 가서 녹색연합이 구조했던 ‘반이’, ‘달이’, ‘들이’를 만났습니다. 반이, 달이, 들이가 물에 풍덩 들어가고, 해먹에 올라가 쉬고, 서로 장난치는 모습을 보니 다행스러웠지만, 여전히 철창 속에 갇혀있는 곰도 많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만든 장들레의 노래 ‘곰’에 그린콘서트 관객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차가운 바닥 절대 무너질 리 없는 이 벽 앞에 난 먹고 자고 우는 것밖에는 할 수 없어’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배선영 활동가, 싱어송라이터 이랑, 장들레, 그리고 이다솜 활동가

 

그린콘서트 관객 중에는 사육곰 문제를 몰랐던 분도 많았습니다. 노래 들으러 왔다가 곰 이야기를 듣고 간다고 했습니다. 그린콘서트는 단순히 사육곰 문제를 알리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들이 노래로 사육곰의 현실을 접하는 자리였습니다. 녹색연합은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현장 이야기를 담은 문화와 예술의 언어를 고민하겠습니다. 무대 위의 사람들과 무대 뒤의 뭇생명을 살펴봐 주세요.

본부 홍부팀 이숲 활동가

 

◊ 활동가 한마디

어렵고 멀기만 한 환경 이야기, 어떻게 하면 우리 삶으로 가깝게 당겨올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2026 그린콘서트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