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활동가가 본 녹색연합 이야기

[시민의 힘]

언제나 현장을 기록하는 홍보팀 활동가들

 

홍보팀 신입활동가는 어떤 고민을 품고 있을까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현장을 지키는 녹색연합 활동가들. 모니터링과 기자회견, 토론, 시민 프로그램 등의 활동으로 환경 문제를 조사하고, 대책을 요구합니다. 이 과정과 결과를 동료 시민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홍보팀의 업무 중 하나입니다. 이때 욕심은 과유불급입니다. 자극적으로 이야기를 꾸며내다보면 활동의 의미에 누수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정보만 엄숙하게 나열한다면 동료 시민의 눈길을 끌 수 없습니다.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는 방법,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언제나 요원해보입니다.

 

2025년 7월 전국적 폭우로 침수 피해가 일어났을 때의 일입니다. 한 활동가가 곧장 충남 예산군 삽교읍으로 향했습니다. 현장은 처참했습니다. 흙탕물 위 간신히 드러난 비닐하우스와 지붕들로 그곳에 마을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안전하고 멀쩡한 사무실에서 보고 있자니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이 현장을 빨리, 널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다른 홍보팀 활동가가 물었습니다. 혹시 우리가 이 재난의 현장을 콘텐츠로 이용하는 것은 아니냐고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려던 것을 멈추고 서로를 마주 보았습니다.  

 

침수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해서 시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먼저 다듬어 보기로 했습니다. 자극적인 사진을 올려 일시적으로 관심을 끌고 나면 사진 속 피해 당사자들에게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누구보다 피해 상황을 빨리 공유해서 ‘좋아요’와 댓글을 많이 받으면 ‘좋은’ 콘텐츠인가요. 재난의 원인으로 기후위기를 지목하려다 정작 피해 당사자에게 상처주지는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비수도권 지역의 재해 소식은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녹색연합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다수가 수도권 인구입니다. 에너지 소비량과 쓰레기 생산량이 가장 많은 수도권의 주민들이라면 기후위기로 인한 비수도권 지역의 자연 재해 상황에 대해 눈 돌리지 않고 함께 대책을 고민해야 합니다. 인간이 야기한 기후위기로 희생된 비인간존재도 잊지 말아야 하고요. 

여러 고민을 더한 끝에 잠겨버린 삽교읍 사진 몇 장을 올렸습니다. 재난 앞에서 느낀 부끄러움과 막막함,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위로와 다짐을 전한 글과 함께요. 지난했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홍보팀 활동가로서 오래 기억하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본부 홍보팀 김다정 활동가

 

◊ 활동가 한마디

2025년에 놓치고 지나쳤던 것들, 2026년에는 한 번 더 들여다보려 합니다. 내 뒤와 옆을 지키는 이들에게 잊지 않고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