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두껍아 새집 줄게!

[서식지 보전 및 생명권 보장]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은 이름 그대로 ‘두꺼비 섬(蟾)’ 자를 사용해 불리는 강입니다. 예로부터 두꺼비가 많이 살던 강이라는 뜻을 지닌 섬진강은, 두꺼비와 깊은 생태적 연관성을 지닌 공간입니다.

전남녹색연합은 섬진강 유역 두꺼비 산란지의 변화와 감소 실태를 지속적으로 조사해 왔습니다. 2019년 섬진강 인근과 광양 지역의 소류지 및 저수지 51곳을 조사한 결과, 13곳에서 두꺼비 산란이 확인되었으나 2022년 조사에서는 9곳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이후 2024년 조사에서는 섬진강 유역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다압면사무소 앞 산란지 역시 주민센터 개발과 주변 토지 이용 변화로 인해 습지가 내륙화되면서, 양서류 산란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도 2025년 경칩을 전후하여 광양시 진상면 비평저수지와 다압면 일대에서 두꺼비 산란이 다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내륙화가 진행된 다압면사무소 앞 산란지에서는 소규모로 남아 있던 웅덩이에서 산란 흔적이 관찰되었습니다. 두꺼비는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산란하는 모천회귀성 동물로, 성체가 되기까지 약 3~4년이 소요됩니다. 이번 산란은 과거 조사 시기에 태어난 개체들이 최소한의 환경이 남아 있는 지점으로 회귀하여 산란을 시도한 사례로 해석됩니다. 2025년 산란 시기는 예년과 차이를 보였습니다. 잦은 한파의 영향으로 산란 이동은 최근 몇 년보다 약 한 달 늦은 2월 28일부터 시작되었으며, 이는 기후 조건의 변화가 양서류의 생태 주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남녹색연합은 2025년 세계개구리의 날을 기념하며 (주)아토팜에서 기부한 기금을 기반으로 섬진강 양서류 서식지에 우수가 모일 수 있도록 수로공사를 추진한 후, 다압면 두꺼비 산란지 웅덩이를 중심으로 산란 습지 복원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복원된 산란지의 장기적인 보전을 위해 2025년 3월부터 12월까지 ‘230평 두꺼비 내 집 마련 프로젝트’를 전개했습니다. 시민 참여 방식의 ‘한 평 사기’ 프로젝트를 통해 산란지 부지 230평을 매입했고, 2025년 12월 2일 마침내 등기 절차를 완료했습니다! 해당 부지는 2026년 광양시에 기부채납하여 공공 관리 체계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두꺼비 산란 습지 복원 공사 후의 다압면 산란지 모습

 

2026년에는 섬진강 유역에 남아 있는 두꺼비 산란지와 습지를 대상으로 모니터링과 보호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택지개발 과정에서 습지를 원형 보전할 수 있도록 제도마련을 위해 활동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복원한 섬진강 두꺼비 산란습지가 영구 보호될 수 있도록 지자체에 기부채납 할 계획입니다.

 

서식습지 복원기념 행사 단체 사진

 

전남녹색연합 윤두나 활동가

 

◊ 활동가 한마디

2025년, 전남녹색연합은 사라질 뻔했던 섬진강 두꺼비 산란지는 시민들의 공감과 감수성으로 다시 생명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생명의 편에 서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