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본능#4 철장 속 사육곰의 밤


지구본능 #4
사육곰 이야기

사육곰이란?
웅담채취만을 위해 사육되는 곰. ‘웅담채취용 곰’으로 불러야 의미가 명확하나 일반적으로 ‘사육곰’으로 통용된다. 웅담채취용 곰 사육을 법으로 허용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 단 두 곳뿐이다.

곰사육정책?
1981년, 농가의 소득 창출 방안으로 재수출 목적의 곰 수입이 허용되었다. 곰보호 여론으로 수출 길이 막혔을 때 정부가 내놓은 농가의 손해보전 방안은 웅담채취 합법화였다. 현재 생후 10년이 지난 사육곰에 한해 도살을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400여마리의 사육곰이 남아있다. 

웅담은 정말 건강에 좋은가?
웅담은 곰쓸개를 건조시켜 만든 약재를 말한다. 한의학에서 웅담의 효능은 해독을 통한 간 보호, 피로 및 신경통 회복으로 잘 알려져있다. 하지만 2005년 녹색연합이 의뢰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의사의 93.3% 이상이 처방전 없이 웅담을 개별 구입해 복용하는 관례는 웅담의 효능에 대한 맹신 때문이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에 대해 경고했다.

[웅담 대체 한약에 관한 연구보고서] 주요내용
-10년동안 우리에 가두어 사육한 곰을 도살하여 추출한 담즙은 한방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효능이 없다.
-웅담의 효능을 대체할 여러 약재가 있다.
-대한본초학회는 웅담의 대체 약재를 선택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대한의사협회는 곰과 같은 멸종위기종의 사육을 폐지해야 할 충분한 근거를 담고 있는 이 보고서의 내용을 지지한다. 

녹색연합은 구출한 사육곰을 왜 동물원에 보호하는 걸까?

녹색연합은 시민들의 후원으로 국내 웅담 채취용 반달가슴곰의 실태를 조사하고 2018-2019년 사육곰 4마리를 구출하여 청주, 전주 동물원에 옮겼다. 

대부분 도로나 각종 개발로 서식지가 파편화 되어있는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야생동물이, 특히 맹수인 ‘곰’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서식지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곰들을 구출한 이후에 보호할 시설들이 가장 중요한데, 녹색연합이 동물원을 선택할 때의 기준은 ‘수의사와 사육사’의 존재와 그들이 곰을 안전하게 케어해줄 수 있는 곳인가였다. 야생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이 지금 우리나라에 없기 때문에 차선으로 동물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정도의 동물원을 찾는 것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녹색연합은 개별 한 마리의 곰 구출도 중요하지만, 곰을 보호할 수 있는 ‘곰보호시설’이 하루 빨리 만들어져서 현재 철창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곰들을 안전하게 이동 시키고 그 안에서 살아가 사육곰 산업 자체를 종식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육곰을 살릴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녹색연합 사육곰 종식 캠페인 살펴보기
https://wecangreen.org/savebears


[녹색툰 : 지구본능]은 문화연대 스틸얼라이브(still alive)와 녹색연합의 합동기획으로 제작됩니다. 스틸얼라이브 사포(sapo)작가의 시선을 통해 재해석되는 녹색연합의 활동을 즐겨주세요. 이 곳에 소개되는 지구본능에서 더 이어지는 스토리가 궁금하시다면 [문화빵]과 [멸종예방]에서 더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