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녹색연합 사무처장 정규석입니다.
긴장하며 맞이한 여름이었습니다. 몸에 감겨오는 가을 바람에 가슴을 쓸어 내렸음을 고백합니다. 지구 위 극단적인 폭염과 초유의 물난리가 비켜갔음을 다행으로 여겼는지도 모릅니다. 위기가 일상이 되어 저도 모르게 무감각해진 것이 순간 두렵습니다.
얼마 전 국제연합의 세계과학자들이 발표한 기후과학 보고서를 보고 어떠셨나요? 눈 앞 일만 살핀 제 불편한 안도감을 꿰뚫어 보기라도 하듯 압박감이 몸을 조여옵니다. 이 보수적인 기준마저도 지구온도 1.5도를 지키는 방어선이 앞으로 20년 안에 무너질 것이라는 모진 경고였습니다. 더이상 가정이 아니라 닥친 현실이며, 당장의 편리를 위해 자연을 혹사하고, 미래를 소비한 후과입니다. 갈수록 더 혹독할 환경과 결핍을 우리는 감내해야겠지요.
더이상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이도, 되돌릴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도 없지만 방향과 정책의 기묘한 부조화에 고개가 갸우뚱 해집니다. 온 사회가 뒤집히는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첨단 문명의 가능성과 시장성에 생존을 걸고 타협점을 찾고 있는지 모릅니다. 어제가 오늘을 만들었고, 지금이 내일을 이끌테지요. 우리는 위기를 두고 보며 악화일로로 치닫을 것인가, 아니면 혼란 속에서 기어이 바꿔낼 것인가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살고 싶은 세상을 이제 선택해야 합니다.
지난 30년, 한 세대를 이어온 녹색연합의 역할은 분명합니다. 환경현장에서 위기의 증거를 추적하고, 주민과 시민과 함께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을 지켜왔습니다. 스스로 지켜질때까지 현장에 남겠다는 약속은 책임이자 정의였으며, 전환의 의지였습니다. 올해 녹색연합은 생존의 방어선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핵심 과제로 삼았습니다. 생태 문명으로의 전환을 위해 거침없고, 단호하게 활동하겠습니다. ‘지금 여기가 맨 앞’이라던 시인의 사유가 날카로운 통찰로 다가옵니다.
9월 15일 수요일 저녁 6시,
녹색연합 창립 30년을 구실삼아 온라인으로 만나는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 맨 앞에 함께 서 있습니다.
이미 전환의 길을 나섰고, 이 혼란 속 표류는 목적지가 분명합니다. 서로 항로를 살피는 자리로 삼겠습니다. 변화의 주체로서 함께 해주십시오.
그리고 우리 모두의 녹색연합을 대신하여
사무처장 정규석 올림
창립30주년 기념행사 ‘생태 문명으로의 전환 : 변화는 시작됐다’
↬날짜 : 2021. 9. 15(수) 저녁 6시
↬장소 :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됩니다. 시청링크는 추후 안내 드립니다
10만원 이상 / 30만원 이상 후원해주시는 분들께 고 마운 마음을 담은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계좌로 후원하시는 경우, 후원 정보 확인을 위해 반드시 후원약정서를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9월 25일 집중 기후행동의 날
대규모 1인 시위, 온라인 집회
- 일시 : 2021년 9월 25일 토요일 15:00-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