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순례 – 우리 이렇게 먹고 걸었습니다

녹색순례 – 우리 이렇게 먹고 걸었습니다

녹색연합이 지난 4월 5일부터 8일간 다녀온 녹색순례에서는 전체 식단을 비건 식단으로 구성하여 먹었습니다. 이번 [비건이건아니건]에서는 ‘음식에 포커스를 맞춘’ 신입활동가의 순례적응기로 들려드립니다. 함께 만들고 함께 먹은 비건 식단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으로 함께 걸어주세요!   처음 <비건이건아니건> 원고를 제안받았을 때, 사실 조금 ‘헉’ 했다. 일단 나는 비거니즘, 혹은 채식에 대해 관심을 가진 지 비교적 얼마 안 된...
녹색순례 – 우리 이렇게 먹고 걸었습니다

식민주의와 비거니즘의 교차성 1. 일본과 한국

식민주의와 비거니즘의 교차성 1. 일본이 물들인 한국 축산업의 역사를 아시나요? 비건이건 아니건 시리즈 내, 비거니즘과 식민주의의 교차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 시리즈 입니다. 침략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전해가야 한다 인간의 생애 최초 기억의 평균은 3~4살이다. 일본이 항복한 1945년 8월을 기억하려면 1942년생 정도가 일제 강점기의 시대를 전할 수 있는 마지막일 것이다. 해방이 아닌 “침략”의 역사를 기억하려면 적어도 1930년대 생이여야한다. 1930년생은...

동물의 생명이 탄소로만 계산될 때

비건 환경운동가는 논비건 환경운동가를 설득하는데 자꾸만 실패한다 식사 자리에서 다른 환경운동가가 대하튀김을 주문했다. 그 모습을 보고 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슬쩍 말을 던졌다. 🔗IPCC 6차 보고서에서 새우 100g을 먹으면 15kg의 탄소가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돌아온 답은 이랬다. “이 새우는 탄소 발자국이 적어서 먹어도 돼요. 서양에서 소비하는 새우의 경우 맹그로브 숲을 파괴해서 양식으로 새우를 키우기 때문이라더라고요.”  이런 식의 환경에 좋다 같은 비거니즘...

비건이라는 ‘빨간 약’을 먹은 후의 경험

여기, 비건이 되고 난 후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빨간 약’을 먹은 것처럼 비건 이전의 세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네 사람이 있습니다. 비건은 먹고 싶은 걸 참는 게 아닌지, 비건으로 먹고 입으려면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건 아닌지, 비건으로 먹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동물을 사랑해야만 비건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셨다면 여기를 주목해주세요! 비건이 되기 전 궁금해했던, 그리고 비건이 되니 종종 받게 된 4가지 질문에 대해 4인 4색의 이야기를...

90310을 기억하며

① 구조받았으나 살아남지 못한 존재  올여름, 폭염과 폭우 속에서 알려지지 않은 채 숨을 거둔 존재들이 있다. 기후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알리는 뉴스 속에서 이들은 축사 안에서 숨을 헐떡이며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을 뿐이다. 돼지와 닭은 땀샘이 없어 사람보다 더위에 취약하지만, 기온보다 2도 정도 더 높은 축사 안에 산다. 올 7월엔 제주의 한 축사에서 온도를 낮추는 장비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 발생한 정전으로 닭 1천여 마리가 죽었고, 8월 제주에선 폭염으로 돼지...

닭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가장 많은 닭이 죽는 달, 7월 7월 16일, 7월 26일, 8월 15일. 세 날의 공통점이 뭘까요? 바로 2022년 복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 중에서도 특히 무덥다는 삼복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전통적으로 보양식을 챙겨 먹는 풍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를 거듭하며 나이만큼의 초, 중, 말복을 거쳐 가는 동안 제게는 복날이 지금도 괴로운 기억이 된 장면이 있는데, 그건 단체 급식소를 가득 채운 수백 마리의 ‘헐벗은 닭’이었습니다. 당시 영양사 선생님은 직원들의 보신을...